
[ 시(詩)가 있는 아침 ] - 예솔아
[중앙일보 2005.05.01 18:25:00]
[중앙일보]예솔아-김원석 시, 최민오 그림
"예솔아!"할아버지께서 부르셔"예."하고 달려가면"너 말구 네 아범."
"예솔아."할아버지께서 부르셔"예."하고 달려가면"너 아니고 네 엄마.
"아버지를어머니를"예솔아"하고 부르는 건
내 이름 어디에엄마와 아빠가들어계시기 때문일 거야.
동요를 부르며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.
"예솔아. 할아버지께서 부르셔. "예"하고 달려가면. 너 말고 네 아범…."
부르다 보면 주위 사람들도 어느새 절로 입을 달싹이며 따라 흥얼거리게 될 걸.
한 꼬마아이(현 소리꾼 이자람, 1984년 당시 4세)의 앙증맞은 음색에 구수한
할아버지 음성이 화답하는 곡으로 만들어져 불린 게 벌써 21년.
이 시 앞에서 3대가 사는 집안의 화목한 풍경을 떠올리며 슬며시
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아직 마음에 동심이 살아 있다는 뜻.
박덕규 작가*** ''시가 있는 아침''은 5월 한 달 동시를 싣습니다.
9일부터 6월 30일까지 교보문고 안양·인천·강남점, 제주문화원, 분당 율동공원,
남이섬을 순회하는 ''별똥들이 모여 사는 곳'' 전시회에 나올 그림이 함께합니다.